코엑스 웨딩박람회 준비 가이드 – 발 아픈 만큼 신부 된다? 음… 그렇다! 💍

코엑스 웨딩박람회 준비 가이드

“결혼 준비, 얼마나 걸릴까요?” 친구가 툭 던진 이 질문이 내 심장을 쿵 내려앉게 했다. 평소엔 마트 갈 때도 장바구니 리스트 놓고 두고두고 후회하는 내가,
웨딩 준비를 딱—! 하고 해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이 바로
코엑스 웨딩박람회였다.
그런데 내가 또— 오프라인 행사만 가면 길 잃고 돌아다니다가 발 아파서 짜증부터 내는 스타일이라… 준비 좀 빡세게 해보자고 다짐했지 뭐야.

시작부터 TMI 하나. 작년 여름에 코엑스 카페거리에 새로 생긴 스콘집? 그거 찾다가 20분 헤매고, 결국 못 찾고 집에 와서 치킨 시켜 먹었다. 하하.
그런 내가 박람회장을 휘젓고 다니려니, 흠, 대책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오늘 이 글, 나같이 방향치인 예비 신부·신랑·혼자서 구경 가는 위대한 솔로(!)들 모두를 위한
아주 현실적인 가이드다. 두근두근… 준비됐나? 😊

장점·활용법·꿀팁 ✨

1. 한 번에 다 본다! ‘올 인 원’ 코스의 행복

솔직히 드레스숍, 스튜디오, 메이크업 샵— 전부 서울 여기저기 흩어져 있잖아. 스케줄 잡다 보면 연차가 모자라다니까. 그런데 코엑스 안에서
그 많은 업체가 한데 모여 있으니… 내가 말했잖아, 발 아픈 만큼 신부 된다고. 근데 이건 아프고도 신부가 될 수 있는 기회!
팁이라면? 오전 일찍 입장해서 드레스 라인 먼저 보고, 점심시간엔 사람들이 식사하느라 빠지니까 그때 스튜디오 견적 받아보면 줄이 확 줄어든다.
점심은 테이크아웃 김밥으로 때우면 된다, 예? (김밥국물 묻지 않게 조심, 웨딩카드에 김 묻으면… 음… 내가 겪었다.🤣)

2. 웨딩플래너 상담, 공짜라고 쉽게 넘기지 마라

박람회 가면 웨딩플래너들이 “굿 딜! 굿 프라이스!” 외치며 명함 건넨다. 나도 처음엔 “저 예산 없어요…”라며 도망쳤는데,
막상 앉아서 30분 듣고 나니 견적표가 레알 금덩이더라. 단, 상담 전에 본식 날짜하객 대략 숫자는 머릿속에 정리해가야 한다.
안 그러면 “한라산 뷔페 어떠세요?” 같은 의문의 제안만 잔뜩 받는다. (나는 잠시 제주도 본식도 고려했다가, 비행기표 계산하고 바로 접음.)

3. 예산 절약? 파일럿 쿠폰 모드 ON 💸

부스마다 ‘현장 계약 시 10% 할인’ 스티커 붙어 있다. 혹하지? 나도 혹했지… 그래서 첫날엔 절대로 계약 안 했다. 집에 와서 비교해보니 어떤 곳은
인터넷 사전예약 할인가가 더 싸더라고. 결론: 현장 계약은 두 번째 방문 혹은 마지막 날에! 그럼 진짜 ‘막판 할인가’가 튀어나온다.
어쩌다 보니 세 번째 부스에서 “저 30분 뒤에 스튜디오 촬영 계약하려고요” 라며 살짝 허세 부렸더니, 15% 쿠폰이 추가로 나왔다.
미안해요, 여러분도 한번 써봐요. ^^;

4. 30L 배낭 대신 A4 파일만 챙겨도 OK

처음엔 굿즈 넣을 가방 큰 거 챙겼는데, 막상 받은 건 리플렛·쿠폰·마카롱(실화) 정도. 가볍게 다녀도 된다. 대신 가벼운 A4 클리어 파일 꼭!
리플렛이 구겨지면 집 와서 “이게 뭐였더라?” 추리 소설 된다. 나? 첫날 구겨진 종이 탓에 스튜디오 이름 못 알아봐서, 결국 다시 코엑스 간 이야기 있음. 흑.

단점? 솔직히 이건 좀… 😅

1. 인파 폭발, 하이힐은 사망 플래그

사진 찍는다고 새 구두 신고 갔다가 물집이 두 개나. 한쪽은 피까지…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운동화 + 쿠션 깔창 강추.
그리고 부스 사이 복도에서 SNS 라이브 켜놓는 사람 많다. 내 뒤통수가 수십 번 찍혔을 듯. 사생활 보호? 글쎄, 박람회장에선 포기해야.

2. 사은품 중복, 그리고 집에 와서 후회

필립스 전기주전자, 마블 보냉병, 무선충전기… 들고 오면 뿌듯하겠지. 근데 우리 집 수납장은 아주 작다고… 박람회 두 번 다녀오니
물병이 세 개, 주전자가 두 개. 이번엔 그냥 사은품 중복되면 옆 부스 예비 신랑에게 줘버렸다. 그분 아직도 고마워하시려나?

3. 나의 작은 실수, 돌발 비용 발생

첫날, 상담 끝나고 기분 좋아서 근처 백화점에서 커플 반지 견적만 본다며 들어갔다가… 30만 원짜리 귀걸이를 ‘셀프 예물’이라며 질러버렸다.
예산 엑셀은 결국 무용지물. 여러분, 박람회 날엔 주변 쇼핑 구역 접근 금지! (아니면 신용카드 한도 낮춰가기.)

FAQ – 자주 묻지만 살짝 민망한 질문 🤔

Q1. 입장료가 있나요? 없다고 들었는데요?

A. 사전 등록하면 무료. 하지만 현장 등록은 1인 5,000원 내야 한다. 나는 깜빡하고 현장 등록했다가 카페라떼 한 잔 값을 날렸… 아깝다.
독자님, 지금 이 글 읽자마자 사전 등록 고고!

Q2. 예복·턱시도 업체도 많나요?

A. 생각보다 많아! 스무 곳 넘게 있었고, 시착도 가능. 우리 예비 신랑, 첫날 긴장해서 와이셔츠에 케첩 묻히고 난리. 그래서 시착은 둘째 날 했다.
예복은 맥주 먹고 시착하면 배가 볼록해 보여서 화보 컷 스스로 망치는 거… 주의!

Q3. 드레스 피팅 비용은 무료인가요?

A. 박람회장 내 간이 피팅은 무료인데, 예약 필수. 현장 신청만 받고 끝나는 곳도 있다. 나? 딱 두 곳 피팅했는데, 블러셔가 마스크에 묻어서
드레스 목덜미에 살짝 스치고… 업체 직원이 “괜찮아요” 하셨지만, 내 심장은 박살. 화장 얇게 하고 가길!

Q4. 부모님 동행 괜찮을까요? 자리 좁지 않나요?

A. 시니어 의자 구역 따로 마련해둔 곳 많아서 OK. 다만 부모님은 음식 시식 코너, 나는 드레스·꽃길 사진 찍느라 동선이 갈린다.
“어디야~” 전화 수십 통.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씩 나눠 끼면 덜 헤맨다. (내 경험담 100%)

Q5. 최종 결제는 카드가 유리해요? 현찰이 유리해요?

A. 대부분 카드 할부 3~6개월 무이자 이벤트 붙어 있다. 현금 할인은 5% 정도. 난 카드 4개월 할부 선택. 그 덕분에 다음 달 커피값은 줄였…
아니 커피값 줄였다고 착각했지. 어쨌든 예산 분산엔 좋아.

자, 여기까지 읽고 “진짜 이렇게까지 준비해야 해?” 하고 고개 갸웃했지?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나처럼 허둥지둥하다가 발 아프고,
귀걸이 충동구매해서 예식장 장미 장식 플로리스트 비용 깎아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ㅎㅎ
그러니 최소한의 대비만으로도 훨씬 여유로운 웨딩 여정을 즐길 수 있다. 당신의 결혼 준비, 오늘부터 물 흐르듯 부드럽게 흘러가길…
우리는 다 알잖아. 결국 “행복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거! 🥂

그럼, 코엑스 미로 같은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에코백 속 김밥 반 토막 나눠 먹기로 약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