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주말에 다녀온 내 TMI 대방출
서울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한눈에
솔직히 말해, 나는 웨딩 박람회 같은 데는 “남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미래 남편은 어디쯤 헤매는지 모른 채, 토요일 아침마다 늦잠을 사랑하는 1인. 그런데 지난주, 친한 언니가 “야, 한번 가보자. 핫한 굿즈가 쏟아진대!”라며 나를 질질 끌고 나갔다. 반쯤 꾸벅꾸벅 졸며 지하철에서 내려보니, 봄볕이 눈부셨다. 그리고 갑자기 든 생각… ‘혹시 내 신부 드레스 핏, 이참에 체크해 볼까?’ 엉겁결에 마음이 살짝 들떠버렸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서울웨딩박람회 현장. 입구부터 풍선 아치가 나를 ‘예비 신부’로 인증이라도 하듯 반겼다. 사실 나는 예비 신부도 아닌데 말이다. 흠, 뭐 어때? 요즘은 “혼자서도 결혼식 플랜 구경하는 거지”라는 느낌도 트렌드랄까. 사진 좀 찍고, 공짜 커피 홀짝이고, 부스 돌며 샘플 케이크 한 입씩… 에헴, 살짝 민망했지만 맛있는 건 거절 못 하니까. 😆
장점·활용법·꿀팁, 한 번에 쏟아넣기
1) 일정 체크의 중요성 — 내 도장깨기 루틴
박람회는 보통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늦은 오후까지 열린다. 나는 토요일 오전 11시에 갔는데, 그나마 인파가 덜했다. 이때가 바로 부스 담당자가 친절 지수 MAX일 때! 덕분에 스냅 사진 작가 부스에서 30분 넘게 상담받았다. “언제 결혼하세요?”라는 질문에 “음…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더니, 작가님이 빵 터지며 견본 앨범을 더 정성껏 보여줬다는 웃픈 비밀.
2) 샘플 & 프리미엄 굿즈 사냥 — 나의 알뜰 모드 ON
‘무료 견본만 살짝 받고 튀어야지!’ 했는데, 현장에서 받은 리넨 파우치가 너무 예뻐서 결국 상담 예약까지 잡아버렸다. 심지어 돌고래 귀걸이 증정 이벤트에 홀려서 계약서에 사인할 뻔… 하마터면 통장 잔고 탈탈 털릴 뻔했지만, 마음을 부여잡고 “오늘은 상담만!”이라고 세 번 외쳤다. 꿀팁? 사전 등록하면 기념품이 2배, 현장 이벤트 번호표도 빠르게 뽑을 수 있다. 안 하면 덜컥 줄만 길어져서 짜증 폭발할 수도.
3) 친구랑 동행 vs 솔로 플레이
언니랑 갔더니 뭐든 “둘이서 찍으면 할인” 같은 혜택을 더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솔로로 가면, 직원들이 애잔한 눈빛으로 더 챙겨줄지도? 하핫. 다만 가이드북, 브로슈어, 커피컵… 짐 폭탄이 터지니 장바구니형 에코백은 필수다. 어깨 한쪽이 무거워져서 ‘내 어깨가 네 마음의 무게라면?’ 같은 시 같은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4) 청첩장·스냅·드레스 원스톱 비교
예상보다 정보가 많다. 스냅 사진 작가 A, 드레스샵 B, 한복 업체 C… 부스마다 ‘오늘 계약 시 30% 할인!’이라고 써 붙여놨다. 솔직히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나!! 나는 결혼식 날짜도 없는데 뭘 계약해. 여기서 포인트는 ‘계약은 심사숙고, 혜택은 적립’이다. 견적서만 받아도 집에 돌아가서 충분히 비교할 수 있다. 나처럼 우유부단한 사람은 최소 3곳 이상 견적을 모아두고, 집에 와서 찬물 샤워 후 결정하는 걸 추천.
단점: 현실 빡침 모먼트도 있었다
1) 영업 압박, 어쩔
“오늘만 이 가격”이라는 말, 세 번 들으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설렘 반, 부담 반. 순간적으로 카드 꺼내고 싶다가도, 뒷목이 뻐근하다. 무조건 스마일로 “죄송해요, 더 생각해볼게요”를 외워두자. 그래야 마음 편히 다른 부스로 이동할 수 있다.
2) 인파+소음 콤보
음악 틀고, 마이크로 이벤트 진행하고, 아이 키우는 엄빠들은 뛰어다니고. 평소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로선 약간 멘붕. 귀가 울릴 때마다 ‘왜 내가 여기 있지?’라는 허무함이 밀려왔다. 잠깐 네이비색 코너에 숨었다가 재정비했다는 TMI.
3) 무계획 방문은 시간 도둑
생각 없이 돌아다니면, 부스마다 줄 서고 상담하고… 어느새 4시간이 훅 간다. 점심도 못 먹고, 배에서는 꼬르륵 ASMR. 자칫하면 혜택이고 뭐고 피곤만 남는다. 체크리스트를 미리 작성해두는 게 살 길이다.
FAQ: 현장에서 내가 속으로 중얼댔던 Q&A 모음
Q. 예비 신부가 아니어도 가도 될까?
A. 가능하다. 나처럼 “언젠가”를 꿈꾸는 사람도 환영받는다. 단, 본식 날짜를 계속 물어보니 멘탈 단단히.
Q. 입장료는 무료야?
A. 대부분 무료지만, 사전 등록 안 하면 현장 등록비를 받는 곳도 있으니 미리 웹사이트 체크 플리즈.
Q. 선물만 받고 올 수 있을까?
A. 가능은 한데, 영업 압박을 잘 견뎌야 한다. “다음에 다시 올게요” 스킬 필수!
Q. 일정은 어떻게 확인하지?
A. 공식 홈페이지나 SNS 공지를 수시로 보자. 특히 주차 정보, 입장 동선도 함께 체크해야 삽질 안 한다. 나도 주차장 찾느라 15분 헤맸다. 차가 밀리는 시간이라면 대중교통을 추천… 아, 회전 교차로에서 한 번 놓쳐서 U턴만 두 번 했다고는 안 비밀.
Q. 진짜 혜택, 뭐가 제일 쏠쏠했어?
A. 개인적으로는 스냅 사진 무료 리허설 촬영권이 최고였다. 실물로 내 얼굴 확인해보니 어깨 근육이 한쪽만 발달했더라. 이참에 자세 교정까지 결심!
돌아오는 길, 에코백 가득 카드뉴스, 쿠폰, 그리고 내 꿈… 어쩌면 먼 미래의 웨딩홀 예약서까지? 아직은 ‘보류’지만, 마음속에 작은 꽃씨 하나 심은 기분이다. 당신도 그 꽃씨를 심으러 가볼래? 이번 주말, 박람회에서 만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