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웨딩박람회 실전 준비 가이드
나도 드디어 신부 모드 ON, 수원웨딩박람회 실전 준비 가이드
어제 저녁, 퇴근길 버스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내 하얀 운동화는 순식간에 회색으로 물들었고, 손엔 웨딩 플래너에게서 온 카톡 알림이 덜컥. “이번 주말 수원웨딩박람회 일정 확인하셨죠?” 라고. 아, 또 깜빡할 뻔했네… 내 정신머리란. 그래도 마음은 묘하게 뛰었다. 결혼식 준비가 현실이 된다는 건,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몰려오는 일. 입가엔 피식, 나도 모르게 미소가 걸렸고, 빗물은 그저 시원했다🙂
장점? 활용법? 꿀팁? 솔직히 다 섞어버린 내 경험담
1. 한 번에 ‘올킬’ 가능한 정보 폭탄
나는 원래 비교 검색을 귀찮아하는 인간이다. 쇼핑몰도, 카페도, 맨날 후기만 보다가 새벽을 맞곤 했는데, 웨딩은 더 심각하더라.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 혼주한복, 예물, 폐백…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찼다. 그런데 박람회에 가니? 그 모든 브랜드가 한 공간에 다 모여있다. 마치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같은 체험. 한 바퀴 돌고 나면 머릿속 지도에 ‘아, 이 정도면 내 예산 가능!’이라는 가닥이 잡힌다. 살면서 이렇게 마음 편히 돈 계산해본 적 없었달까.
2. 현장 할인, 이건 반칙 아니냐
솔직히 웨딩업계 할인이라는 게 ‘눈속임’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들어보니, 기본 패키지에서 30%는 기본, 50%까지도 깎아주는데, 추가 옵션을 잘 골라야 진짜 이득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메이크업 리허설을 빼고 영상 촬영을 넣었더니 금액이 오히려 떨어지더라. 이건 직접 부딪혀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반전 포인트. “오, 언니 센스 굿!” 스텝의 한 마디에 괜히 뿌듯해서, 그 자리에서 계약까지 해버렸다. 나중에 보증금 입금하려고 공인인증서 찾다 비밀번호 오류 3회… 멘붕….
3. 드레스를 ‘눈으로’ 넘어서 ‘몸으로’
나는 평소 반팔티+청바지 체질이라, 레이스 덕지덕지한 드레스가 어색할 줄 알았다. 그런데 피팅존에서 슬쩍 입어보니, 구두를 안 신었는데도 기럭지가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 거울 속 낯선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 결혼하긴 하는구나’ 실감이 확 왔다. 옆에서 엄마는 눈가가 촉촉, 남친은 “예쁘다”만 연발. 앗, 내가 이런 로맨틱을 누리다니. 살짝 울컥.
4. 일정 관리 한 방에 꿀!팁
박람회 입장 전에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시간표를 대충 적어 갔는데, 현장에서는 도무지 열어볼 틈이 없더라. 사람 앉을 자리도 부족했고, 와이파이도 끊겼다. 결국 메모장 앱에 ‘드-스-메-한복’ 네 글자만 적어놓고 순서대로 이동. 허술해 보이지만 그게 더 빠르다. 웨딩은 체력전이니까, 편한 운동화 필수! 하필 그날 난 굽 5cm 앵클부츠 신고 갔다가, 발바닥에 물집이 두 개. 다음날 물리치료 받으면서 깨달았다. ‘이것도 내 결혼 스토리 한 줄이겠지…’
단점, 피해야 할 함정…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게
1. 정보 과잉으로 멘붕 올 수 있음
제일 큰 문제는 선택 장애. 스튜디오 사진이 죄다 예뻐서 집중력이 툭 끊긴다. 나는 결국 친구에게 통화를 걸어 “도와줘” 외치며 실시간 사진을 수십 장 전송. 친구는 배달 치킨 먹다 말고 “왼쪽 3번!” 픽. 그 덕에 겨우 결정. 아차, 이렇게 과몰입하면 집에 와서 후회한다. 그러니까, ‘3초 이상 망설이면 다음 부스 넘어가기’ 내 방식 추천!
2. 계약서? 글씨가 개미만 하다
현장에서 단가표를 보는데, 옵션이 ‘ⅰ,ⅱ,ⅲ’ 로 표기돼 있어 무슨 법률 문서인 줄. 난 독서 안경도 없었고, 조명은 어둡고, 사람들 등 떠밀고… 결국 놓친 조항이 하나 있었는데, “리허설 촬영은 평일만 가능” 이란 문구였다. 직장인에게 평일 촬영? 쉽지 않다. 그래서 나중에 스케줄 조정비 5만 원 추가 지불. 좀 억울했지만, 이것도 경험이라며 웃었다.
3. 부스마다 영업 멘트에 흔들릴 위험
“신부님 눈매가 인형 같으셔서, 속눈썹 시술까지 해드릴게요!” 이런 말 한번 들으면 홀랑 넘어가게 되잖아. 나만 그래? 그래서 일단 “아, 고민해볼게요” 하고는 명함을 QR코드로만 받았다. 종이는 잃어버리니까. 그리고 집에서 찬찬히 비교. 나중에 보니, 세트 할인이라더니 각종 잡비가 숨겨져 있었음. 으, 속을 뻔!
FAQ, 자꾸 물어보는 거 내가 먼저 답해버리기
Q. 주말 오전이랑 오후, 언제 가는 게 더 좋아?
A. 내 경험상 오전 11시 오픈 직후가 금.손.타.임! 부스 직원들이 아직 체력이 남아 있어서 친절도 200%. 웰컴 기프트도 ‘컷’ 전에 겟. 오후 3시 이후부터는 동선이 뒤엉켜서 대기 줄 30분 기본이다. 가급적 일찍 출발하고, 식사는 행사장 안 샌드위치 말고 주변 카페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길 추천.
Q. 예산은 얼마나 잡아야 해?
A.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기본 300~500만 원은 마음에 품고 가야 한다. 대신 현장 할인을 제대로 받으면 100만 원 이상 절약 가능. 나는 본식 사진 + 드레스 2벌 + 메이크업 + 스드메 패키지까지 350만 원에 계약. 다만, 선결제 비율이 높은 곳은 피하고, 분할 결제가 가능한지 꼭 확인!
Q. 사전 예약 없이 그냥 가도 될까?
A. 가능은 하지만, 그럼 입장권 줄에서 체력 다 쓴다. 홈페이지나 SNS로 미리 ‘무료 초대권’ 받아가면 대기 없이 입장 가능.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VIP 태그가 붙어 베네핏을 더 받을 수도 있다. 나도 표 끊다 얼떨결에 “VIP 신부님” 소리를 들어 기분 좋았달까.
Q. 남친이랑 같이 가면 시간 낭비일까?
A. 아니다, 꼭 끌고 가라! 웨딩 촬영 컨셉, 예물 디자인, 신랑 턱시도까지 현장 피팅 가능하니 남친 의견이 실시간 반영된다. 참고로 내 남친은 당일 ‘버건디 턱시도’에 꽂혀서,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상담을 듣더라. 결국 색상은 네이비로 바꿨지만, 함께 준비했다는 기분이 매우 크다.
…후기 끝. 긴 글 읽느라 고생했을 독자님, 혹시 지금 내 설렘이 전해졌을까?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된 웨딩 여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늘도 달력엔 체크 표시가 늘어나고, 잔고는 줄어들고, 마음은 한 뼘 더 자랐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약간의 허당미. 그게 내 실전 수원웨딩박람회 준비 가이드였다. 당신의 하루도 반짝이길, 이만 중얼중얼 마침표.